정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포스코건설 임원들에게 국내외 공사현장에서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하거나 상납받았는지 캐묻고 있다. 뒷돈의 구체적 사용처도 조사하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2009∼2012년 포스코건설 사장을 지냈다.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현장의 비자금 조성과 토목환경사업본부 임원들의 금품수수 등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 대부분이 그의 사장 재임 때 벌어진 일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정 전 부회장이 ‘영업비’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정 전 부회장은 중학교 동문인 컨설팅업체 I사 대표 장모(64·구속기소)씨에게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맡겨 국내외 공사현장의 하청업체 선정에 개입하고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시했거나 뒷돈을 상납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 전 부회장이 소환됨에 따라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비리 의혹, 포스코와 협력업체 코스틸의 불법거래, 성진지오텍을 비롯한 부실 인수·합병 등 세 갈래 수사의 정점에 정 전 회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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