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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기청 '시제품 제작터' 창업 도우미로 떴어요

공간·비용 부족 예비창업자에 시중가 50%로 시제품 만들어줘<br>작년 5월 이후 2,798명 이용… 중기 아이디어 발굴에 큰 기여

이창렬씨가 경기중기청에서 마련한 썰프제작소에서 캡슐형 원두커피 거치대를 만들고 있다./사진제공=경기중기청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창렬(29)씨는 결혼 후 부인과 영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유학생활 1년 만에 생활비 부족으로 자신은 귀국한 뒤 창업 계획을 세웠다. 가정에서 원두커피를 즐기며 주방을 홈 카페로 꾸미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파악, 캡슐형 원두커피 거치대 생산을 창업 아이템으로 정했지만 시제품을 만들어 볼만한 공간과 장비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시제품제작터'를 알게 됐다. 그는 이제 캡슐형 원두커피 거치대로 연 1억 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주부 정세희(38)씨는 취미로 보릿대를 활용한 액세서리 만들기를 배웠다. 손기술이 뛰어나 주변으로부터 상품적 가치를 인정받고 창업에 눈을 돌렸다. 그는 시제품제작터 셀프제작소를 통해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창업한 정 씨는 보릿대를 이용한 전통문양 액자를 제작해 지난 5월 국내 대형 유통회사와 3,000만원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시제품 제작터'가 시제품제작 공간과 비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창업자와 중소기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중기청은 지난해 5월 예비창업자 등을 위한 '시제품제작터'를 오픈했다. 지금까지 이를 이용한 사람이 모두 2,798명에 달한다.

시제품제작터는 '전문가 서비스'와 '셀프제작소'로 운영된다.

'전문가 서비스'는 디자인ㆍ설계 등 전문가 7명이 제작 의뢰를 받아 시제품을 만들어 준다. 비용은 시중가의 50% 이하로 저렴하다. 지난해 251명이던 이용객이 현재 394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셀프제작소'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는 곳이다. 공동작업실을 비롯한 후가공실ㆍ기계금속가공실ㆍ소재가공실ㆍ목재가공실 등 모두 5개의 작업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재료만 가져오면 누구든지 116종의 장비와 공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854명이 셀프제작소를 이용했으며 올 들어 현재 1,299명이 이용했다. 이용자도 주부ㆍ유학생ㆍ창업 실패자ㆍ현대미술작가 등으로 다양하다.

경기중기청의 '셀프제작소'는 예비 창업자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광주ㆍ대구ㆍ 부산중기청도 셀프제작소를 만들 예정이다.

경기중기청은 셀프제작 워크숍을 열어 아이디어는 있으나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국민을 위해 디자인 교육ㆍ설계 교육ㆍ용접 교육ㆍ목공 교육 등 다양한 장비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40회를 실시해 240여명이 수강했고, 지난 6~7월에는 3차원CAD(제품디자인ㆍ설계), 레이저 커터 활용법 등 9과목으로 69회를 실시해 100여명이 수강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또 경기중기청은 사업자 기질이 있는 예비창업자를 발굴, 조기 성공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10만원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이디어를 내서 평가를 받고 선정되면 본인이 10만원만 부담하고 정부에서 100만원을 지원해 시제품을 만든다. 이후 IR을 통해 투자를 받고 제품을 판매하는 모의창업을 한다. 실적이 우수한 아이디어는 1,000만원과 창업 공간,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5억 원의 예산으로 올해 시범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231건의 아이디어가 신청돼 91개의 시제품이 만들어졌으며 19건이 창업엔젤과 투자 연계 지원 중이다.

강시우 경기중기청장은 "대다수 예비창업자와 중소기업에서는 시제품제작 공간과 비용 부족으로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시제품제작터 및 10만원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예비창업자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발굴 및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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