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국의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인 '하녀'(1960년ㆍ사진)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한다. 한국영상자료원(조선희 원장)은 11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김기영 감독의 10주기를 기념한 영화 복원 사업에 참여해 대상작품으로 '하녀'를 직접 선정했다"며 "그가 대표로 있는 세계영화재단(World Cinema Foundation)과 한국영상자료원이 함께 디지털 복원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로 복원된 '하녀'는 오는 5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61회 칸 영화제에서 초청돼 상영될 예정이라고 영상자료원 측은 설명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김진규ㆍ이은심ㆍ엄앵란ㆍ안성기(아역) 등이 주연한 영화로 주인공(김진규)이 가정부(이은심)와 불륜 관계를 맺은 뒤 벌어지는 '파국'을 다루는 수작이다. 평소 스콜세지 감독은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 매료돼 큰 관심을 표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영상자료원은 오는 6월 '김기영 전작전'을 개최하고 DVD세트 4편을 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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