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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업계, 가격인하·감산 돌입


중국 철강업체들이 수요 부진 여파로 철강 가격이 계속 떨어지자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 및 감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철강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자 아예 생산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15일 중국 현지 언론인 베이징천바오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철강업체인 바오강이 지난 13일 열간압연 제품 가격을 톤당 4,442위안에서 4,142위안으로 300위안 내리자 경쟁업체인 우강도 14일 열간압연제품 가격을 3,600위안으로 300위안 인하했다. 한편 사강은 이미 7월 중순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톤당 60~200위안씩 끌어 내렸다. 이처럼 중국 철강업체들이 경쟁적인 가격 인하 및 감산에 나서는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부동산시장 규제 등을 추진하자 철강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은행 대출 제한 등을 추진하자 건설 시장이 위축되면서 철강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도 철강제품 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자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이 원가 이하 수준으로까지 곤두박질쳤다. 하루 평균 조강 생산량은 지난 4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그 후 감소세로 돌아서 6월에는 179만2,000톤으로 전월보다 1% 줄어들었다. 바오강, 우강 등 대형 국영기업과 달리 가격변동에 민감한 허베이, 산시성 등의 민영 철강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다 못해 아예 생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지난 4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현물시장의 철광석 가격은 지난 4월 톤당 180달러를 넘어섰으나 최근에는 120달러 내외 수준으로 33% 이상 떨어졌다. 세계 3대 철광석업체중 하나인 리오틴토의 탐알바니스 최고경영자는 “가장 중요한 철광석 가격 하락 원인은 중국의 성장 속도가 이전보다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철강제품 수요 감소로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수익성 악화로 고전중이다.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하락하기는 했지만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오른 상태인 반면 철강 가격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베이징=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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