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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 가스전 놓고 中-日 신경전 가열
입력2005-09-23 08:46:48
수정
2005.09.23 08:46:48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가스전 인근 해역에 군함을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시굴용으로 보이는 장비를 반입해 새로운 유전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2일 해양 권익 특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일본측도 빨리대항 시굴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데이코쿠(帝國)석유에 시굴권을 부여한 일본 정부는 이날 회의에 시굴용 선박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은 23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대담에서 일본기업의 시굴과 관련, "민간기업의 작업이 영향을 받을 경우 법률로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해상자위대가 경비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법 정비를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18일 동중국해 양국 중간선 부근 춘샤오(春曉) 가스전 부근에 군함 5척을 파견했다. 중국은 지난 9일에도 군함 5척을 가스전 부근에 파견했다.
미.일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파견된 군함은 상하이(上海) 근처의 모 기지에서 출항해 가스전 수㎞앞에서 되돌아갔다.
아사히는 정찰기로 가스전 부근을 수시로 감시하고 있는 중국이 잇따라 군함을파견한 것은 가스전 개발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군함 투입을 염두에둔 사전훈련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양국 중간선 근처 중국쪽 해역 핑후(平湖) 가스전에서 가까운 곳에 중국이 수송선을 이용해 '시굴용 해상기지'로 보이는 장비를 반입한 사실을방위청과 해상보안청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양국이 마찰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시후(西湖) 해역에는 춘샤오(春曉), 돤차오(斷橋), 핑후, 톈와이톈(天外天) 등 총 면적이 2.2만㎢에 이르는 4개의 가스전이 있다.
중국은 최근 톈와이톈 가스전의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춘샤오 가스전도 이달중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해양 권익 특별위원회는 "춘샤오 가스전 주변에 중국 군함이 출동한 것은 대단히 심각한 사태"라는 판단에 따라 소집됐다.
다케미 게이조(武見敬三)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일본 기업이 시굴에 나서게되면 체제정비 등을 시급히 검토하는 긴박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안전확보책등 관련법안을 현재 개회중인 특별국회에 제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기업이 시굴에 착수할지 여부는 내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양국 실무자회의 결과를 보아가며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공을 들여온 아이치(愛知) 만국박람회 기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 실현은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애초 박람회 중국의 날(5월19일) 원자바오 총리 방일을 추진했으나 중국은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을 들어 원 총리 대신 우이(吳儀) 부총리를 파견했다. 그나마 우이 부총리도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귀국했다.
일본은 2010년 차기 박람회 개최지인 상하이(上海)로 박람회 기를 넘기는 폐회식에 원 총리가 참석하도록 다시 초청했으나 중국은 원 총리 대신 천량위(陳良宇)상하이시 당서기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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