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0월 국내외 생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60명(국내 54명, 국외 6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보니 우울증 등 정서적 건강 상태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 인지 기능 등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일반 여성 노인보다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주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 피해자의 비율은 40.7%로, 일반 여성 노인 9.2%에 비해 4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챙겨먹기, 금전 관리하기, 지하철 등을 이용해 외출하기 등 일상적 활동에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50% 이상으로, 20% 내외인 일반 여성노인보다 훨씬 높게 조사됐다. 아울러 인지 기능에서 중증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도 75.9%로, 일반 여성 노인 48.8%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피해자들은 명예회복과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소송에 찬성한다고 57.4%가 응답해 소송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는 한편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등에 관한 소송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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