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태양광 업체인 차오리솔라에너지과학기술이 회사채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하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상하이차오리는 지난 2012년 발행한 10억위안의 회사채 이자 8,980만위안(약 157억원)을 이날까지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했지만 400만위안의 유동성밖에 확보하지 못하며 이자지급을 중단했다. 앞서 5일 류티에룽 차오리 이사회 의장은 "가능한 한 빨리 이자 지급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또 다른 채무의 만기도 다가오고 있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차오리의 회사채 디폴트에 대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규모가 작지만 중국 회사채 시장의 첫 디폴트라는 점을 주목했다. 그동안 중국 회사채의 80% 이상이 지방정부나 국영기업의 보증으로 발행되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은행을 통해 해결했다. 이반 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디폴트로 더 이상 중국 정부가 문제 있는 기업을 구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장에 분명히 했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회사채의 수익과 위험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차오리의 회사채 디폴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장에 역할을 더 맡길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경기둔화 과정에서 자칫 좀비기업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지며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좀비기업들이 많다면서 상하이차오리가 미국 금융위기 사태의 주범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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