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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케르치해협 교량·터널 건설 중국기업에 맡길 듯

우크라사태로 양국 밀월 가속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러시아 사이의 케르치해협을 잇는 교량 및 터널 건설을 중국 기업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러시아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들로부터 고립된 러시아가 중러 간 밀월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날 "이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양국 간 양해각서가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참여기업은 중국 국영철도 기업인 차이나레일웨이그룹과 홍콩에 본사를 둔 민간 투자회사 중국국제기금(CIF)으로 교량과 터널을 건설할 경우 공사규모는 각각 12억달러(약 1조2,300억원)와 30억달러(약 3조8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케르치해협을 연결해 크림반도를 육지화함으로써 실효지배 강화를 노리고 있다. 중국 또한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정부와 크림반도 서부항만 정비에 합의하는 등 크림반도 투자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또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기 위해 가격 등에 대한 최종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는 서방국과 달리 러시아를 사실상 지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남부 오데사에서 유혈충돌과 건물 화재로 46명이 숨진 후 진압작전의 속도를 늦췄던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5일(현지시간) 진압작전을 재개했다. 이날 동부 슬라뱐스크에서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시위대가 충돌해 양측에서 1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진압작전으로 정부군 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으며 정부군 헬기 Mi-24 한 대도 격추됐다고 밝혔다. 시위대 측도 10명이 총격으로 숨졌으며 북동부 세메니프카 지역에서도 교전으로 5명 이상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유럽에 새로운 분단선을 그으려 한다"며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몰도바가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군의 진압작전이 진행되면서 민간인 희생도 이어져 동남부지역에서 중앙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보도했다. 특히 오데사 화재 참사가 중앙정부에 참여한 극우단체 '프라비섹토르'의 소행으로 전해지면서 반정부 정서 확산의 촉매가 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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