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난 6월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29일 롬니와 회동하기로 했다. 오바마는 롬니와 점심을 함께하며 대선 패배를 위로하고 재정절벽 협상에서 초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만남인 만큼 양자 간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정부 협상안에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데는 충분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이트너 장관도 29일 존 베이너 하원 의장,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협상 맞수인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만난다. 행정부 협상팀과 의회가 대면 협상을 벌이는 것은 지난 16일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대표진을 만난 후 처음이다. 이번 만남을 앞두고 베이너 의장은 "세금인상과 지출삭감을 피하면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그간 물밑접촉에서 의견조율이 다소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안 소렌슨 매리엇호텔 최고경영자(CEO) 등 대선 때 롬니를 지지했던 대기업 수장 14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협조를 당부했다. 재정절벽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공화당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이날 백악관을 찾았던 재계 인사 중 한명인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CEO는 "정부와 의회가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데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의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연내 마무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접지 않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재정절벽 협상이 결국 타결되기는 하겠지만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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