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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곽의 미분양 연립이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시내나 인접지역에 비해 매매가는 훨씬 저렴한 반면 전월세 가격은 차이가 크지 않아 투자금 대비 연수익률이 높아 매입임대사업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산ㆍ안성ㆍ시흥 등 수도권 외곽지역의 30~40㎡(이하 전용면적 기준) 규모 빌라 및 아파트를 한꺼번에 5~10채씩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85㎡ 이하 미분양 주택의 경우 국민주택기금에서 가구당 주택 가격의 50% 범위 내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저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안산 상록구 B공인의 한 관계자는 "30~40㎡짜리 소형 주택의 경우 5,000만~6,000만원선이면 매입이 가능하다"며 "대출을 받으면 1억원 정도로도 5가구 이상 사서 임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즘에는 중개업소에서 유지ㆍ보수 등 임대운영을 맡아주는 경우도 많아 서울 지역 투자자들이 몰려 미분양 빌라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경매시장에서도 이 일대 소형 주택들은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수원지법 평택3계에서 경매에 부쳐진 안성시 금광면의 홍익아파트 39㎡ 30가구는 건당 평균 10.8명의 응찰자가 몰린 끝에 전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30가구 중 21가구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으며 최고 26명이 입찰한 주택도 있었다. 시흥시 대야동 영남아파트 37㎡ 주택도 28명의 응찰자가 몰린 끝에 감정가의 90%선인 1억800만원에 팔렸다. 반면 이들 지역의 임대료는 옵션 및 신축 여부에 따라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45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서울 및 주요 수도권 지역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저리 대출로 주택을 매입할 경우 연수익률을 10~15%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에서 임대사업을 할 경우 환금성이나 시세차익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수도권 외곽의 소형 주택은 매입가가 저렴해 임대수익률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게 단점"이라며 "특히 지은 지 오래된 주택은 매각 때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단기 수익률만 좇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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