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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자원 고갈될까' 우려

OPEC "100년은 걱정없다"… 탐사기술 첨단화 추세<br> 美, 석유부족 자구책 박차

수요 급증에 따른 고유가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세계의 관심은 또다시 석유 자원이 고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답변은 적어도 금세기는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수요증가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50년에서 100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원유 매장이 확인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석유탐사 기술이 갈수록 발달하면서 지금까지 어려웠던 심해유전 개발도 3-10년 안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따라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기우라고 OPEC측은 강조한다. 그러나 최대 석유소비국 미국은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사우디 아라비아가`한계'에 봉착했다면서 그동안 아끼고 아끼던 알래스카 석유를 빼내기 위한 입법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OPEC의 아드난 시합-엘딘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20일 아테네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지난해의 고유가는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발생한 측면이 크다"면서 "올해는 수급이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면 OPEC가 (당연히) 생산을 늘려야할 것"이라면서"분쟁이나 갑자기 공급이 대거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유가에 대해 그는 "배럴당 30달러는 유가가 그만큼 내려갈 수도 있다는 시사점"이라면서 상승하더라도 결국 "50달러 밑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유 선물은 이날 52달러대에 거래됐다. 시합-엘딘 총장은 지금까지 생산된 원유가 대략 1조배럴 정도일 것이라면서 확인분 기준으로 앞으로 3조배럴 가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구상에서 소비되는 석유가 하루 8천300만배럴 가량이라면서 이것이2020년이 되면 약 1억500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인도의 소비증가가 최대 원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향후 수급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50년, 길게 100년은 원유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OPEC의 잉여생산 여력이 산유쿼터의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 가량으로 늘었으며 2010년에는 15%로 더 높일 것이라고시합-엘딘 총장은 밝혔다.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석유장관도 20일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달말 낸 보고서에서 유가가 일시적으로나마 105달러까지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아티야 장관은 그러나 "OPEC의 산유 여력이 크게 달린다"고 말해 시합-엘딘총장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사우디의 산유 능력이 거의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워싱턴에서 히스패닉상업회의소 회동에 참석해 "현재로선 고유가를 풀 묘책이 없다"면서 미 의회가 에너지 자급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부가 제출한 에너지법안을 8월초까지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1기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에너지법안은 ▲석유회사에 대한 세제혜택 ▲알래스카 삼림보호지역 유전개발 ▲휘발유첨가제 MTBE에 대한소송제한 등이 골자다. 미 하원은 20일부터 에너지법안 심리를 재개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주도하는 이법안에 환경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해 승인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25일 자신의 텍사스 목장에서 압둘라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석유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휘발유값이 1년 사이 23% 오른 것이 최대 인플레 변수라고 보고 최근 유가 안정에 더욱 부심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20일 석유 탐사와 생산에 디지털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조짐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셰브론텍사코가 휴스턴 본사에 마치 냉전시대의 전쟁 상황실과 유사한디지털 컨트롤룸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본격 활용되면 산유량이 10% 증가하고 탐사확보분도 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석유생산 비용도 최고 25% 절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실패 확률이 지상에 비해 훨씬 높은 상황에서 한번 시추하는데 최고 1억달러가 투입돼야하는 심해 석유탐사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심해 탐사가 3-10년 안에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IBM의 경우 이미 1천명의 기술 인력을 석유시장 쪽에 투입하고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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