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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은행·투자자그룹, 기후변화 대처 힘 모은다

2,000억弗 모금 계획 동참키로

지구 온난화의 고삐를 잡으려는 각국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지지부진해진 반면 그동안 한발 빠져 있던 금융·산업계는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은행과 투자자그룹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총 2,000억달러를 모금하는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은 미 뉴욕에서 시작된 기후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발표한 성명에서 글로벌 은행과 보험·연기금 등이 개도국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데 쓰이게 될 '유엔 녹색기후기금'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금융기관들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이처럼 대규모로 협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민간 부문의 기여가 과거와는 차원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오늘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완전히 새롭고 협력적인 접근법을 보여줬다"고 환영했다.



이와 별도로 켈로그와 로레알·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 40개사는 이날 오는 2020년까지 열대림 파괴를 절반으로 줄이고 2030년에 완전히 중단될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기후정상회의에서 기업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역할을 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 확대와 친환경적 공급체계 구축 등 다양한 약속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유엔 기후정상회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국제협정이 예정대로 내년 말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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