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2010년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드라이버로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현금 등 1억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윤모(50)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9년 8월 서울 강남구의 3층 사무실을 털다가 사람이 들어오자 창문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검거됐다. 당시 그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골절상을 입어 이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 생활고에 시달린 그는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범행을 재개했다가 서울로 범행장소를 옮겼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윤씨는 훔친 돈으로 생활비 이외에도 범죄 소설 및 대도의 자서전 등 책 1만여권을 구입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검거 당시 묵은 여관에서도 범죄 관련 도서 3∼4권이 발견됐다. 윤씨는 구입한 책 대부분을 읽고 버렸지만, 부산의 한 도서관에는 수백권을 기증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관련 책을 읽으면서 추적을 피하는 방법을 많이 연구한 것 같다”며 “검거됐을 때 형사들에게 ‘어떻게 나를 찾았냐’는 질문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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