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지난 주 미국 신규 실업자수가 2년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를 인용,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보다 8,000건 증가한 4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카트리나와 관련해 지난 주 실업자수가 10만3,000명을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29일 카트리나 발생 이후 허리케인 피해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21만4,000명이다. 특히 카트리나 피해지역 인근 대피소에서 실업수당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에 카트리나로 인한 실업자수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카트리나로 인한 실업자수는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 다음달 7일 발표 예정인 9월 실업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그러나 지난 주 신규 실업자수가 당초 예상치인 45만명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월가 전문가들은 카트리나가 덮친 지역을 제외한 미국 내 다른 지역의 실업자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AP통신은 허리케인 ‘리타’가 2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연안에 상륙, 인근 석유 시설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측, 실업자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리타의 예상 이동경로에 포함된 휴스턴의 경제규모가 카트리나 직격탄을 맞은 뉴올리언스시보다 5배 이상 크고, 텍사스주에는 26개의 원유 정제시설이 몰려있어 카트리나 때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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