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모방하라’ 차기 러시아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사진) 제1부총리가 러시아 기업인들에게 ‘중국 배우기’를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중국처럼 해외기업을 인수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해외기업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메드베데프 부총리가 러시아 대기업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정부가 나서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해외기업 인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많은 강대국들이 이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국처럼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투자는 러시아 기업들이 기술로 재무장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투자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후계자로 지명됐다. 러시아 현지 언론의 조사결과 메드베데프는 오는 3월2일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71%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기업들의 해외 투자규모는 368억 달러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