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서울 아파트 시장이 거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월 기준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도 1998년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난 여파가 거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8,144건(잠정)으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금껏 최대치였던 지난해 2월의 7,834건에 비해 310건(4%) 많은 것이며 1월 거래량인 6,866건보다도 1,278건(18.6%)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강서구로 1월 439건에서 2월에는 613건으로 174건(39.6%) 늘었다. 또 소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가 1월 637건에서 2월 804건으로 167건(26.2%), 최근 재건축 이주가 한창인 강동구가 392건에서 524건으로 132건(33.7%) 증가했다.
이처럼 연초부터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전세의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 품귀 현상에다 강남권 재건축 이주까지 겹치며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설 연휴가 1월 말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월에 설이 있었고 휴일도 지난해보다 길었음에도 거래량이 늘었다"며 "전세난으로 인해 무주택 실수요층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연초부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난 심화로 서울 전세가율은 역시 치솟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서울 전세가율은 평균 66.8%를 기록해 1998년 KB국민은행 전세가율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9% 오른 반면 전셋값은 0.62%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국내외 경제위기 등 특별한 외부 악재가 없을 경우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의 100만5,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3~4월은 전통적인 이사철 성수기이자 거래량이 많이 느는 시기"라며 "전세난도 당분간 해소될 기미가 없어 주택 거래량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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