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ㆍ구의, 경기 광명 신촌, 대전 구성 등 이른바 ‘달동네’지역이 대규모 아파트 촌(村)으로 탈바꿈한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17일 주택공사는 내년부터 185만평 규모의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94개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2단계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주택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이 이른바 ‘달동네’와 같이 노후ㆍ불량 주거지역을 헐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다시 짓는 것이다. 공공부문이 사업서민 내집마련길넓어져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민간주도의 일반 재개발과 차이가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1단계 사업은 올해 12개 지구 8,719가구를 마지막으로 총 56개 지구 4만5,165가구의 아파트 공급이 완료된다. 이 가운데 2003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한 ‘철산주공도덕파크’, 내년 3월 입주하는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1,008 가구, 이 달 입주하는 대전 용두동 1,135가구 등 대단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ㆍ경기 등 유망 사업지구 눈길= 올해 사업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분양 예정인 지역 중 서울 상암, 서울 구의, 광명 신촌, 대전 구성 등이 눈길을 끈다. 상암지구는 사업추진 속도가 빠른 편으로 내년 공급이 가능해 2008년 입주 예정이다. 공공분양 247가구, 공공임대 150가구 등 총 397가구로 지어진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의 도보이용이 가능하며 인접해 있는 상암택지지구 내 대형할인마트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광명 신촌지구는 광명시 소하 1동 4-1번지 일대 불량 노후주택을 헐고 공공분양 771가구, 국민임대 776가구 등 총 1,547가구의 대규모 아파트가 건립된다. 지하철 1호선 시흥역이 약 1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광명소하택지지구와 가까워 앞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다. 인천 남구 숭의동, 용현동에 위치한 용마루지구는 공공분양 2,179가구, 공공임대 772가구 등 총 2,951가구로 구성돼 있다. 2단계 사업지구 중에서는 내년 사업승인 예정인 인천시 부평구 십정 2지구(1,800가구)와 안양시 만안동 새마을지구(2,600가구)가 유망지구로 꼽힌다. 2007년과 2008년 각각 사업승인 예정인 안양동 냉천지구(2,118가구)와 수원 세류 1지구(1,100가구) 및 세류 2지구(900가구) 등도 눈 여겨 볼만한 관심지구다. ◇웃돈 높게 형성돼 투기장 변질 우려=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일반 재개발지구와 마찬가지로 지분 소유자들에게 분양 아파트가 공급되며 세입자들에게는 임대아파트가 주워진다. 일반 재개발 지구에서와 같이 지분거래 역시 가능하다. 다만 민간건설사가 아닌 주택공사가 시공을 맡는 만큼 분양가가 비교적 싸다는 점이 다르다. 주택공사가 시공을 맡게 되면 분양가는 일반적으로 토지보상비, 건축비 등 원가수준에서 책정된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웃돈 역시 높게 형성된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서대문구 천연동 뜨란채 34평형의 경우 1억9,50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3억1,000만~3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부평구 오정동 뜨란채 33평형도 현재 거래 가능한 분양권의 경우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만안동 새마을 지구도 최근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해 6,000평 지구 내 14평짜리 빌라가 1억4,000만~1억6,0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게다가 ‘지분 쪼개기’까지 성행하고 있다는 게 주택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택공사 주거환경처의 손덕길 처장은 “불량 노후지구를 개선하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투기 방지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도 마련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