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융커 의장의 연임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2년6개월간 의장직을 더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해법을 두고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관계가 점점 더 나빠지자 유로그룹 의장의 업무수행에 대한 불만이 일었고 융커 의장도 차기 의장으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강력히 밀겠다며 지난달 말 의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쇼이블레 장관을 후임 의장 물망에 올려놓고 회원국을 설득해왔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그룹 의장을 수행하려면 독일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나라"며 공식 반대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 독일과 프랑스가 '제3의 인물'을 선택하기보다는 융커 의장 연임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EU 정상들이 은행권에 대한 유럽 단일 감독기구 설립 등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지금까지 각국의 주장과 사정을 잘 아는 융커 의장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데 정상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융커 의장은 1995년 룩셈부르크 총리에 올라 EU 회원국 수반 가운데 최장수 재임 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2009년까지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을 겸직했고 2005년 1월 유로그룹 의장에 오르는 등 경제와 외교에 모두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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