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300억달러(약 32조8,000억원) 규모의 보유 부동산 대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GE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대형은행 웰스파고가 이끄는 투자그룹에 상업용·주거용 부동산과 토지 등 300억달러 규모의 GE 부동산 대부분을 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협상 결과는 이르면 10일 중 나올 예정이다.
GE는 최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제트엔진·발전소 터빈·CT스캐너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려는 행보를 이어왔다. GE는 금융 부문 축소에 집중해 전체 순익에서 GE캐피털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오는 2016년까지 25%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GE는 GE캐피털을 통해 부동산과 소매금융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손실을 본 후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GE캐피털은 호주와 뉴질랜드 소비자금융사업을 미국 사모펀드 KKR, 독일의 도이체방크 등에 매각했으며 지난해에는 헝가리·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에서도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철수했다.
투자자들 역시 GE캐피털의 부동산사업이 GE에 위험 부담이 너무 높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러한 우려는 GE 주가를 압박해 회사의 주가는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30달러를 밑돌고 있다. 부동산사업 매각 소식 이후 이날 GE 주가는 72센트(2.88%) 오른 25.73달러까지 상승하며 2013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한편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이번 거래는 2007년 블랙스톤이 '랜드로드 에쿼티 오피스 부동산 신탁'을 390억달러에 인수한 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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