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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연말 물가는 '빨간 불'
입력2007-12-24 17:38:43
수정
2007.12.24 17:38:43
국제 농산물가격 상승 영향으로 외식비 14%·칠면조값 7% 올라
미국ㆍ영국등 선진국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지속돼 온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연말 수요가 많은 농축산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크리스마스 외식 값이 지난해에 비해 14% 상승했고, 양배추 값과 서구인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특식’인 칠면조 값도 지난해보다 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칠면조 값은 마리당 69~149달러를 호가한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다른 사료값 인상과 올 하반기 유럽에 닥친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 또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탓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어린이들은 선물을 많이 받지 못하고 어른들은 크리스마스 런치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됐다는 불평이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소매인협회는 크리스마스 수요가 많은 고기, 우유, 빵과 같은 기본적인 식표품 가격 상승률이 14%나 된다고 추산했다.
미국의 물가상승율은 지난 5년간 3.5%에 그쳤으나 11월 5.4%로 뛰었고 식료품 가격만은 7.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지역도 과거 2~3%에서 최근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식료품 가격의 바탕이 되는 국제 곡물가는 이미 수십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유기농 식품이나 특제품, 유명 브랜드 상품 등 값비싼 상품에만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거꾸로 크리스마스 물가를 더욱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영국가금생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칠면조 값을 8%나 올렸는데도 생산한 것은 모두 팔릴 만큼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곡물값 인상이 사료값 인상으로, 나아가 축산물, 우유, 농산물 가격으로 차례차례 파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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