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수사당국이 버지니아주에서 김 대표를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김 대표는 90일짜리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으로 도피했으나 검찰이 미국 당국에 요청해 체류자격이 취소된 상태였다.
김 대표는 20대부터 유 전 회장의 비서로 일하면서 세모그룹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모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이며 핵심 계열사인 한국제약의 대표이자 다판다의 2대 주주다.
김 대표는 특히 계열사와 신도로부터 걷은 돈을 관리하는 차명 계좌를 다수 보유하는 등 유 전 회장의 비자금 관리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체포로 유 전 회장 일가의 숨겨둔 재산 확보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전후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검찰은 김 대표의 여권을 무효화하는 한편 미국연방수사국(FBI)과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미국 사법당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해 그의 행방을 쫓아왔다.
미국 당국이 곧바로 강제추방 절차를 밟으면 김 대표 송환은 1∼2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김 대표가 귀국을 거부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 등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을 낼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검찰은 김 대표 외에도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김필배(76) 문진미디어 전 대표 등 외국으로 도피한 유씨 측근들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장녀 섬나(48)씨는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체포돼 현지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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