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은 노동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경제 침체는 국가 발전을 가로막아 국민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최근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경제적 프레임에 입각해 있다. 이토록 암울한 미래 전망만 놓고 보면 저출산은 분명 인류 삶에 해를 끼칠 문제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가 그동안 신앙처럼 여겨 온 이른바 '저출산 망국론'과는 정반대의 시각을 제시한다. 이미 인구는 지구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접근은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실질임금을 최저생계비수준으로 감소시킨다'는 맬서스 '인구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자들이 대규모 인구가 유지되길 바라는 진짜 이유에 대해선 '구직자가 많아야 값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책은 인구문제에 대한 일본 최고 석학인 경제학자 마쓰타니 아키히코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일할 사람이 줄어들수록 노동력이 더 귀해질 것이므로 기업은 임금을 올리고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등 복지 문제에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며 경제와 인구에 대한 비관론적 전망을 반박한다. 인구 과잉과 인구 감소 등 전 세계 인구 문제의 현장을 누비며 저자가 목격한 현장과 다양한 근거 자료가 돋보인다.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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