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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14개월 만에 최고치

수출 경쟁력 우려 커져 유로당 1.4달러 넘지 않을 듯


유로화 가치가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이 같은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지난 1월3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0012달러 오른 1.3579달러로 2011년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단위 상승률로 봐도 6개월 연속 오르면서 최근 10년 사이 가장 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엔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6개월 연달아 상승했다.

최근 유로화 고공행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유로존에서 자금을 빼내기 위해 유로화를 대거 매도하는 세력이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된 데 영향 받아 곤두박질치면서 유로당 1.20달러 붕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해 7월26일 "유로를 살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불안해하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유로화의 '터닝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후 유로는 달러화 대비 12% 상승했다.



미국이나 영국ㆍ일본 등의 경우 중앙은행이 저금리 정책이나 대규모 양적완화 및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ECB가 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유로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ECB는 최근 지난해 유로존 은행들을 대상으로 저금리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조기상환에 나서면서 대출한 총 1조유로 중 1,370억유로를 상환 받았으며 조만간 추가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로화 강세가 마냥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는 유럽 국가들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ECB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위스글로벌자산운용의 상품통화 담당 총책임자인 조 코바흐는 "유로화가 추가로 2~3%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랠리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로당 1.40달러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스트팩뱅크의 외환투자 총책임자인 레토 펠러도 "유럽경제가 6개월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면서 "수주 내에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 유로화 강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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