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주 사람사는세상’ 윤창중 사건 관련 2차 성명 발표

미국 거주 한인 단체 ‘미주 사람사는세상’이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인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관련 대통령의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주 사람사는세상’은 2일(현지 시각)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제목의 2차 성명서를 통해 3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사과성명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아무런 후속 행동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다시 한 번 우리 이백만 미주 해외 동포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의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볼 것과 윤 전 대변인을 즉시 미국으로 송환하여 미국 경찰에게 조사를 받게 할 것,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미국 경찰의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미주 사람사는세상’이 발표한 윤창중 사건에 대한 미주 동포 2차 성명서 전문이다.

-----------------------------------------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박 대통령 귀하,

어느 시인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지만, 우리 민족의 현대사에서 5월은 5.16 군사 구테타, 5.18 광주 항쟁 그리고 5.2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등 절망으로만 내몰리는 달이었습니다. 더하여 지난 5월 8일 벌어진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의 추악한 성추행 사건은 미주 한인 동포들의 가슴에 참담함과 극복하기 힘든 수치심을 가중시키고 말았습니다. 하여, 본인과 ‘미주 사람사는 세상’ (당시 가칭)은 귀하의 진정 어린 사과와 처벌을 즉각 촉구했었고, 곧이어 귀하의 사과성명을 들었으며, 만족스럽지는 못 했지만 귀하의 사과가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귀하는 사과성명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아무런 후속 행동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다시 한 번 우리 이백만 미주 해외 동포들의 신뢰를 저버렸고, 이 사건에 대처하는 귀하의 철학과 지도자로서의 자질에 대해 미주 뿐 아니라 전세계 흩어진 한인동포로 하여금 우려와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게끔 하고 말았습니다.

민주주의의 근본이념은 인간 존엄의 실현이며, 그 존엄을 스스로 지킬 수 없는 경우에는 강자가 지켜 주는 것이 또한 민주주의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봉사하기 위해 나선 우리들 딸의 존엄이 대통령 대변인이라는 권력자에 의해 오히려 훼손된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 심각성을 인지 하지 못 한 채 “나는 서너 시간밖에 못 자며 일 했건만 성추행 사건 하나 때문에 미국방문의 내 모든 노력들이 다 가려졌다”는 투정 섞인 듯 들려지는 발언은 선거기간 내내 귀하가 스스로 강조했었던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서 감히 상상이라도 가능 한 일인지, 우리 재외동포들은 차마 믿을 수조차 없습니다.



단언하건대, 이번 성추행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도덕적 해이나 문화적 차이로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5.16을 비롯 모든 정치적 경제적 범법행위들이 단지 성공했다는 이유만으로 합리화됨으로 인해 대한민국 전반에 뿌리깊게 박히게 된 갑의 논리, 즉 ‘그 어떤 추악한 과정도 결과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으며, 강자가 곧 정의가 되어 모든 것을 독식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인간을 지배자의 소유물로 전락시킨 개탄스러운 사건인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귀하가 주지해야 할 ‘불편한 진실’입니다. ‘알 수 없는 한 길 사람 속’을 탓하는 대신, 그 한 길 사람 속을 검증하기 위해 열 사람, 백 사람 더 나아가 국민 전체의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귀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또한 단순히 윤창중이라는 사람의 개인적 도덕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보는 것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통찰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둘 중 어느 것도, 우리 동포와 국민들은 대통령님에게서 발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인과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미주 희망연대’는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1. 여성의 시각, 어머니의 마음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볼 것, 상처를 입은 우리의 딸과 직접 대면하여 사과 할 것, 조국에 대한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도록 합당한 행동을 취할 것,

2. 윤창중을 즉시 미국으로 송환하여 미국 경찰에게 조사 받게 할 것, 한국정부에 대한 국제적 위신의 치명적 손상을 회복하기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할 것,

3. 다시는 이러한 추악하고 수치스러운 일이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발생하지 않도록, 역사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대통령님, 지난 5월 25일, 미주지역의 깨어있는 동포들은 5월의 아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미주 희망연대’를 출범시켰습니다. 이민생활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스스로 희망을 일구어 가고자 하는 11개 주, 16개 단체들의 자발적 노력에 대한 결과였습니다. 이제는 귀하께서 답하실 차례입니다. 지나온 5월은 절망으로 가득 했었지만, 오는 6월에는 귀하의 책임적 통찰을 통해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에 귀하의 역사적 결단과 용기 있는 행동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2013년 6월 2일

장호준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미주 희망연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