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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가 유럽의 문화수도이자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현지시간 3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9월 1일 오전 3시 30분) 화려한 막을 올렸다.
특히 이번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과거 실크로드로 이어졌던 경주와 이스탄불을 문화로 다시 이어 한국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혈맹관계'를 기반으로 한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박물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터키어로 '성스러운 지혜'를 뜻하는 아야소피아는 비잔틴 최고의 걸작으로 터키와 유럽의 역사를 대변해온 상징적인 장소여서 엑스포 개막의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국무총리, 양국 조직위원장(김관용 경북도지사,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 터키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에 이어 공식행사로 이스탄불-경주엑스포 홍보영상 상영, 묵념과 양국 국가 제창,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 및 해군 순항훈련 전단의 이스탄불 도착 신고, 개막선언 및 기념사, 양국 총리 치사 등이 이어졌다.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은 개막선언에서 "엑스포를 통해 이스탄불은 다시 한 번 국제무대의 관심을 받게 됐다"며 "두 나라의 독특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개막기념사에서 "한국과 터키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21세기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튼튼한 디딤돌을 놓았다"며 "양국이 문화와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치사를 통해 "문화융성의 시대를 비전으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 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21세기 새로운 실크로드를 따라 두 나라 사이의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국무총리는 "엑스포를 통해 양국은 지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형제애를 향상시키고 인류 공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스탄불은 23일간 동서양의 문화화합의 토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식후행사에서는 한·터 합동공연단 60명이 출연해 양국의 우정을 담은 개막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번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신라를 비롯한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 문화가 한 자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전시·공연·영상·체험·특별행사 8개 분야 46개 세부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경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주최하고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양국 문화관광부와 유네스코, UNWTO(국제연합세계관광기구) 등 18개 기관이 후원한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 앞서 31일 오전에는 ICEC 컨벤션센터에서 6ㆍ25전쟁 터키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뜻 깊은 감사행사가 열렸다. 이날 참전용사 페이즈 칠(82)씨는 "오른쪽 다리에 두 방의 총알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올 2월 참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다시 방문했는데 발전된 모습에 너무 놀랐다"며 한국은 '피를 나눈 형제'"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참전용사 대표에게 정전 60주년 기념메달을 수여하며 숭고한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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