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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 투기지역 지정 '투기지역制 무용론' 부상 내년부터 실거래가 과세, 세금폭탄 효율성 상실과열지구등과 중복규제 부작용·경기에도 악영향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투기광풍…밤샘 청약자 북새통 백약이 무효일까. 정부의 11ㆍ15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됐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오히려 더욱 달아오르며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21일 청약접수가 시작된 경남 마산시 양덕동 메트로시티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이불까지 준비해 전날부터 밤샘을 한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련기사 강남·북 세금·금융규제差 없어져 수도권 1순위 마감 잇따라 "부동산세제 핫이슈 부상" ‘투기지역은 투자유망지역(?)’ 21일 서울의 25개 전구가 주택ㆍ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지난 2003년 처음 도입된 투기지역제도 무용론이 부상하고 있다. 무려 4년 동안 투기지역제도를 운영해왔지만 서울 전역이 투기지역으로 묶인 현실을 볼 때 집값 안정이라는 본래 목표를 달성하기는커녕 투기지역은 곧 ‘투자유망지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투기지역이 워낙 넓게 운영됨에 따라 노원구와 강남구가 똑같은 규제를 받아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는 게 현실이다. 실제 주택투기지역은 2003년 2월 충남 천안시를 필두로 현재까지 250개 행정구역 중 88개(35.2%)가 지정돼 있다. 토지투기지역은 95개로 행정구역의 38.0%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농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도시 대부분이 토지투기지역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세금폭탄으로 요약되는 투기지역제도의 효율성이 상실됐다는 점. 투기지역 중심에 놓인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은 2005년 13.5% 오른 것을 비롯해 올 1ㆍ4분기 5.6%, 2ㆍ4분기 6.9%, 3ㆍ4분기 1.1% 등의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서울 토지 값도 2005년 6.6%, 올 1~8월에는 5.6% 상승했다. 설상가상으로 투기지역제도 외에 성격이 비슷한 주택거래신고제ㆍ투기과열지구 등이 중복 운영되면서 지방 건설경기 침체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 경기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복 규제로 담당기구와 팀이 난립하면서 부처ㆍ팀간 세력다툼이 확산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도 투기지역제도 등 투기억제 관련 지역ㆍ지구제도의 문제점을 알고 제도 통폐합(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추진한다고 했으나 부처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중도에 포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양도세 과표가 실거래가로 바뀌어도 투기지역제도는 계속 유지하겠다”며 효율성이 떨어진 제도를 계속 끌고 갈 계획임을 밝혔다. 백성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투기지역제도 등 각종 규제를 지역 특성에 맞게 맞춤형 규제로 바꿔야 한다”며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도 용도를 하나로 통일하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차등화된 규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는 21일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ㆍ동대문구ㆍ서대문구ㆍ중랑구 등 강북지역 5개구와 인천 연수구ㆍ부평구 등 인천지역 2개구, 울산 동구와 북구 등 2개구, 경기 시흥시 등을 새롭게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입력시간 : 2006/11/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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