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곡창지대인 중서부지역이 관측이 실시된 이후 최악의 홍수를 겪으면서 주요 곡물가가 사상 최고치로 급등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중서부 곡창지대가 물에 잠겨 옥수수와 콩 등 재배 작물이 심각한 공급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는 미국 내에서 옥수수와 콩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아이오와주를 비롯, 위스콘신ㆍ일리노이ㆍ미조리주의 곡창지대에 영향을 미쳤다. 홍수는 수천만 에이커의 경작지를 훼손시켜 농작물 공급 차질을 빚엊으며, 농작물을 사료로 사용하는 가축업자들과 옥수수를 원료로 삼는 에탄올 공급업체 및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미국 중서부 폭우의 영향으로 옥수수 가격은 지난 주 10% 급등, 지난 금요일 시카고곡물거래소에서 약 35리터(1부셀) 당 약 7.32달러에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콩 가격도 최고가에 근접한 부셸당 15.6달러로 마감했다. 홍수 영향에 따라 미국 농림부 역시 올해 전체 옥수수 생산량을 지난해 보다 10% 가량 감소한 117억 부셀로 하향 조정했다. WSJ은 옥수수 가격 상승이 에탄올 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154개 에탄올 제조소 중 휴업조치에 들어간 에탄올 제조회사만 중형 업체 다섯 개에 달하고 있다. 씨티 리서치는 이번 홍수로 20억~50억 갤런에 달하는 에탄올이 향후 몇 달간 생산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에탄올 생산 능력은 88억 갤런 규모로, 연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이번 홍수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바이오 원료인 에탄올의 공급 차질 가능성은 석유 가격을 재차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노스스타 커머디티사의 크리스찬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기상악화로 곡물가격이 2012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옥수수등 사료가격 상승은 돼지와 닭의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럴 굿 일리노이대학교 농경제학과 교수는 “사료값 상승으로 사육을 포기하고 가축을 도살하는 농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미시시피강 상류인 아이오와주 세다강이 범람해 2만4,000명이 긴급대피했으며, 일대에 7억3,600만 달러의 재산 손실이 났다. 한편 중국 남서부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55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긴급 대비하는 등 전 세계 곳곳이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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