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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무역회사를 다니는 커리어우먼이었어요.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두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이 세월을 보냈는데 둘째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에서야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경기도 여주수목원에서 숲해설가로 활동 중인 송영란씨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내가 잘하는 것일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며 "수목원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나무와 인연을 맺은 뒤 조경기능사와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뒤 숲해설가라는 직업을 갖고 제2의 인생을 기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숲해설가, 수목원코디네이터, 숲길체험지도사 등 산림서비스도우미 7개 사업에 총 918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여성은 384명으로 42%를 차지했다. 여성 참여자 수는 지난해 대비 1.5%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여성 참여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숲해설가와 수목원코디네이터로 각각 59%와 67%를 차지했다. 숲해설가의 경우 322명 모집에 여성이 191명 선발됐으며 49명을 모집한 수목원코디네이터에는 33명의 여성이 참여했다.
학교숲 코디네이터 39명중 17명이 여성이었고 도시녹지관리원 159명 중 여성은 59명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산림복지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도입해 시행 중인 유아숲지도사는 올해 선발인원 20명 중 19명이 여성이었다. 산림치유지도사 또한 9명중 6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향후 유망 일자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더욱이 이들 산림분야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여성의 대부분은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지원자들이어서 산림부문 일자리 지원사업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교육문화과장은 "산림복지종합계획과 산림분야 일자리 종합대책에 따라 향후 여성일자리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운 경력단절여성들이 숲해설가 등 자격증을 확보해놓을 경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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