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20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12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갖는 방송대의 최고령 졸업생으로 기록됐다. 지난 2008년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5년 만에 졸업하는 정씨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학습관을 오가며 공부해 만학의 꿈을 이뤘다.
일제 강점기 보통학교를 마친 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학업을 이을 수 없었던 그는 6ㆍ25와 군 입대 등을 거치며 공부와는 점차 멀어졌다고 한다. 70대에 펜을 다시 잡은 그는 "처음에는 공부가 힘이 들어 죽을 맛이었는데 '몇 개월만 참자'는 식으로 버텼더니 성적이 올랐다"며 "전공 공부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졸업과 동시에 문화교양학과 2학년으로 편입할 예정인 그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봉사와 공부로 여생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전체 1만8,751명의 졸업생 가운데 최연소는 울산에 사는 채병국(18)씨다. 중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러 방송대에 입학한 채씨는 3학년부터는 성적우수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로스쿨에 들어가려고 법학과를 택했다는 그는 행정고시도 염두에 두고 부산대 행정대학원 입학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2005년 중문과를 졸업한 데 이어 이번에 일본학과를 졸업하는 송영길(50) 인천시장이 이번 졸업식에서 축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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