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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는 항상 '왜'라고 질문해야"

'올해의 발명왕' 심휴태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

전륜구동형 6단 자동변속기 개발… 세계 최고 자동차 만드는 것 꿈

주변·업무서 아이디어 찾아야 개인시간 할애 열정도 필요


"엔지니어는 항상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지요. 열심히 노력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올해의 발명왕'에 오른 심휴태 (52·사진)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은 지난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의 일부가 된 자동차에 대해 '왜 이것은, 이렇게 안 될까'라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23년 동안 줄곧 현대차연구소에서 연구·개발한 '현대차맨'이다. 지난 2008년 말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전륜구동형 6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해 현대차가 독자기술로 변속기를 양산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최근 선정한 '올해의 발명왕' 월계관을 썼다.

그는 "당시 경쟁업체들보다 가볍고 효율 높은 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 밤샘근무도 불사했지만 수개월 동안 만든 결과물이 예상보다 무거워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며 "실패의 원인을 되물으면서 결국 변속기를 이루는 기어와 클러치의 연결구조를 새롭게 고안하는 데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5년간 공들인 새 변속기는 기존 5단보다 부품 수가 60여개 줄고 연비도 향상됐다. 현대차의 전륜 6단 자동변속기 개발은 완성차업체 중 도요타·GM에 이어 세계 세번째였다. 관련 국내외 특허 270여개도 취득했다. 2009년 그랜저TG에 처음 적용된 후 현재 경차를 제외한 모든 전륜구동 모델에 탑재돼 있다.

그는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엔지니어에게 성과 없는 노력은 의미가 없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와 더불어 경쟁사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현시키겠다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요즘 젊은 엔지니어들이 아이디어와 특허에 관심이 부족한 데 대해 불만이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상품화되면 그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인 만큼 우선 활용할 아이디어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아이디어 발굴을 어렵게 생각하지만 결국 자기 주변과 업무에서 '왜 이렇게만 해야 하나' 꾸준히 자문한다면 어렵지 않게 답을 얻을 수 있다"며 "개인시간을 할애하는 열정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특별히 꿈이 없었다. 엔지니어에 대한 꿈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입학한 서울 지역 실업계 고등학교 때부터 키웠다. 그는 "대학에 가서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매일 밤9시 야간실습을 마친 후 단과반 학원을 다니며 대입을 준비했고 결국 고려대에 입학했다"며 "당시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 발명왕이란 영광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분신과도 같은 차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해 결과적으로 세계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이 남은 목표"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도 한껏 끌어올려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젊은 청년들이 기술개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우수한 엔지니어에 대한 보상과 기회를 확대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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