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회사 이름이 제품의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식품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LOCK&LOCK)'이 이르면 내년 1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락앤락은 1978년 10월1일에 설립돼 현재 밀폐용기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56.5%)를 달리고 있는 '알짜 회사'다. 올 영업이익 663억·순익 500억 기대
해외공략에도 힘써 수출 비중이 76%
"2012년 세계시장 점유율 14.4% 달성" 락앤락이 처음부터 밀폐용기 생산에 주력한 것은 아니다. 락앤락은 설립 초기에 해외 생활용품을 수입 판매 했었고 1985년부터는 600여 가지의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생산했다. 밀폐용기 분야에 집중하게 된 것은 IMF 위기를 겪고 있을 당시 중국을 방문했던 김준일(사진) 락앤락 회장의 전략적인 선택 때문이다. 김준일 회장은 "중국에만 5,00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플라스틱 제조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절에 민감하지 않아 전 세계 주부들이 연 중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식품용 밀폐용기'에 집중해야겠다고 판단했다"라며 "당시 타파웨어라는 밀폐용기 분야의 독보적인 1위 업체가 있었지만 100% 밀폐가 안 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탄생하게 된 것이 100% 밀폐가 가능한 '락앤락 밀폐용기'다. 타파용기와 달리 4면 결착방식으로 설계돼 국물이나 냄새가 나지 않고 유연하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흐름차단공으로 내구성을 갖췄다. 락앤락 밀폐용기가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업체를 누르고 국내 시장 1위 업체로 꿋꿋이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김 회장의 탁월한 경영전략과 끝없는 연구개발의 성과다. 이는 실적상승으로 이어져 락앤락은 국내기준으로 2007년 매출액 1,117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달성했고 2008년에는 매출액 1,587억원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영업이익 663억원, 순이익 500억원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놀라운 성과를 바탕으로 락앤락은 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현재 락앤락은 '2012년 글로벌 넘버 원'이라는 목표 아래 런던을 포함해 해외법인 15곳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2006년8월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2년 만에 '제4회 중국시장 소비자 만족 브랜드 조사'의 '가정용품-식품 신선도 유지 제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락앤락은 지난 2006년 이후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6.6%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락앤락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이 같은 글로벌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락앤락은 상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해외법인의 신규투자 및 신규 사업의 진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준일 회장은 "현재 플라스틱 밀폐용기 사업은 미국의 타파웨어와 러버메이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현재 이들 업체들이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락앤락이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적기로 판단했다"며 "공모자금을 동남아, 남미, 중국의 2~3선 도시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데 투자하고 충남 아산에 있는 물류자동화 창고 신축, 사내 선진전산환경 구축 등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도 확고하다. 상장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해외 내수시장을 개척하고 밀폐용기를 기반으로 한 '종합 주방생활용품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준일 회장은 "104개국에 수출하는 락앤락은 향후 수출국 확대 뿐만 아니라 수출국 내수시장의 육성에도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며 "2012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14.4%까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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