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정치 전문가를 대상으로 '총선 전망과 변수'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같이 관측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이 보수층 결집을 들어 새누리당의 1당 가능성을 내다봤다. 반면 윤희웅 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양당이 "130~140석 사이가 될 것"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전망을 했다.
우선 의석 전망과 관련해 이 대표는 새누리당 140석, 민주통합당 135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나머지는 무소속으로 점쳤다. 하지만 112석의 수도권에서는 새누리가 40석대 초반에 그치고 민주통합당이 65석가량, 통합진보당과 무소속이 5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지난주 후반부터 보수층이 결집해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지지율이 높아졌다"며 "진보진영은 김용민 파문 대처에 부실하게 대응해 위기관리능력에 문제점을 보였고 정권심판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새누리당이 5~10석 차이로 민주통합당보다 조금 더 유리하겠지만 통합진보당까지 합하면 야권의 의석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민주통합당이 심판구도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며 "이념구도로 바뀌었고 그러다가 불법사찰 문제가 나왔는데 김용민 발언이 터졌다. 새누리당의 하태경 막말, 기획재정부 선거개입 등 따질 게 많은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도 "민주통합당이 강북에서 싹쓸이를 하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이 5~10석 차이로 1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실장은 "130~140석 사이에서 1당이 결정될 것이다. 아직은 경합 양상"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55%의 투표율을 기점으로 여야 간에 희비가 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보수층은 이미 결집한 만큼 야권 성향의 젊은 층과 부동층의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신 교수는 "막말 파문이 불법사찰 파문보다 조금 더 영향을 미치며 야권 성향 부동층의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투표율이 55% 이하라면 여권이 유리한데 53%가 안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 역시 "투표율이 55% 가까이 되지만 이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60대 이상은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며 "투표율이 50%는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투표율이 55%에 근접할 것으로 본 윤 실장은 "부동층은 65%가량이 야권을 지지하는데 최근 막말 파문으로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젊은 층이나 부동층이 투표장으로 나와 55%를 넘으면 민주통합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하라면 여당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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