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도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3.7%를 기록, 16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 화폐를 사용하는 15개 국가들의 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 대비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9%보다 높은 수치이며, 지난 1992년 6월 이래 최고치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올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4%에서 4.25%로 높일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ECB는 지난해 6월이후 신용경색 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연쇄적으로 인하했을 때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한편 이번 물가지수 악화로 유럽 각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크게 저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BNP파리바의 켄 와트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급등은 현재 유럽경제가 겪어온 경기 후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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