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박 방향타 1위 제조업체인 해덕선기가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기업공개에 나선다. 해덕선기는 지난 30여년간 선박 방향타 제조에만 집중해온 전문 생산업체다. 이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거의 모든 조선회사들에 납품하고 있다. 최대 거래처는 현대중공업이며 그 외에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대형조선사들이 고정 거래선으로 확보돼 있다. 선박방향타를 자체 제작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사내 협력업체가 있는 삼성중공업에는 납품하지 않고 있다. 이동준 해덕선기 이사는 “중소형 조선사들의 거래처 비중에서 10% 미만이며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비중이 32%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고수의 비결은 수십년간 쌓은 제조 노하우와 철저한 납기 준수다. 선박방향타는 선박건조공정 중 제일 마지막에 탑재하는 부품으로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하는 데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 그만큼 제품의 질이 검증된 회사에 발주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해덕선기 측의 설명이다. 해덕선기는 방향타 탑재 한 달 전에 납품하기 때문에 탑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선박 인도 시기가 늦어지지 않게끔 하고 있다. 구재교(사진) 사장은 “최근에는 매일 한 척 분의 선박 방향타를 생산하고 있다”며 “선박방향타에 관한 모든 기술과 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적도 지난 몇 년간 조선업 호황과 더불어 급상승해왔다. 지난 2007년에는 매출액 462억원, 순이익 6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반기실적은 매출액 345억원 순이익 49억원이다. 예상하고 있는 올해 매출 목표는 706억원이다. 그러나 조선업황 침체와 중국 조선사들의 성장이 상장후 주가상승 흐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조선업황 하강 우려로 대형조선주와 조선기자재주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20년 전에도 조선업황이 하락세였으나 88올림픽이 끝난 이후 업황이 급상승했다”며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조선사에 추월 당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으나 여전히 중국회사들은 국내 조선사의 기술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미 내년 현장에서 느끼는 업황은 아직 견조하다”며 “이미 2007년 실적을 상회하는 물량이 내년 수주 물량으로 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모자금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액면가는 500원에 공모주식수는 245만주로 공모후 총 주식수는 815만주가 된다. 공모 희망가격은 9,000원~1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20억~245억원이다. 청약일은 11월 5~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14일이다. 공모주청약주간사는 메리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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