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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이탈리아에 남아달라" 몬티의 구애

태스크포스 만들어 지원 계획

마리오 몬티

세르조 마르키온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이탈리아를 떠나려던 자동차 제조업체 피아트의 발길을 확실하게 붙잡기 위한 '당근'을 내놓기로 했다.

몬티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도시 피렌체에서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회장과 4시간에 걸쳐 면담한 뒤 "정부 차원에서 피아트가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수주 내 피아트 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1899년 설립된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업체 피아트는 2009년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본국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독일ㆍ프랑스ㆍ스페인 등 주변국과 달리 자동차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나라로 마르키온네 회장은 "올해 유럽에서만 7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해왔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늘자 피아트는 생산거점을 이탈리아에서 미국이나 세르비아 등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최근에는 200억달러의 이탈리아 투자계획을 전면 중단해 경제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이탈리아에서 근로자 8만명의 최대 고용주인 피아트가 빠져나갈 경우 고용대란이 불가피하다. 몬티 총리가 마르키온네 회장과 긴급회동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이탈리아 정부의 '피아트 살리기'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동 유연성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잔류를 설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분석했다. 노동생산 비용을 줄이면 단숨에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아트 노조는 "노동자 장래에 대해 확실한 보장이 없어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계심을 높이고 있어 향후 노사 간 정면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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