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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 한일대전

LF쏘나타-신형 캠리, 뉴욕모터쇼 동시 출격

현대차 7월 출시… 닛산 '알티마' 등과도 한판승부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와 일본 도요타자동차 신형 '캠리'가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미국 승용차 시장의 왕자인 캠리와 이에 도전하는 쏘나타가 모터쇼장을 찾은 자동차 애호가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는 다음달 16일(현지시간) 뉴욕 제이컵 제이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뉴욕국제오토쇼(뉴욕모터쇼)에서 중형 세단 캠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역시 같은 모터쇼에서 최근 국내 출시한 완전변경 7세대 쏘나타를 북미 시장에 최초로 공개할 방침이어서 두 패밀리 세단 간의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공개될 신형 쏘나타는 완전변경 모델이고 캠리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두 차는 엔진·변속기의 변화 없이 내·외관을 일신한 차라는 면에서 같다.

현대차는 6세대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를 생략하고 곧바로 풀체인지를 단행하되 엔진·변속기를 바꾸지 않았고 캠리는 마이너체인지이기 때문에 외관과 내부 디자인만을 바꿨다. 이번 모터쇼에서 두 차의 디자인이 미국 자동차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캠리는 중형 세단이 가장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에서 12년간 승용차 부문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패밀리 세단의 절대 강자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0만8,484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미국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어든 5만2,330대 판매에 그치며 닛산 '알티마'에 1위 자리를 내줘 2위로 내려갔다. 도요타가 이번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될 신형 캠리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신형 쏘나타는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닛산 알티마'라는 일본계 3대 중형 세단에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기존 6세대 YF 쏘나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캠리의 절반 수준인 20만3,648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7월부터 미국 시장에 신형 쏘나타를 출시해 일본 세단과 경쟁한다는 방침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도요타가 캠리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 환경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캠리 페이스리프트의 디자인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캠리는 중고차를 포함한 미국 내 소유자가 500만명이나 돼 새 모델을 만들 때 외관 변화폭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과감한 변화는 기존 소유자의 차를 순식간에 '옛날 차'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디자인 싸움에서는 신형 쏘나타의 한판승이 예상된다"면서 "이번 쏘나타는 화려함을 줄이고 단순함과 정제미를 추구하는 시대의 대세에 딱 들어맞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쏘타나의 품질이 일본차와의 승패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 세단의 주 고객인 30~50대 미국 남성은 10대부터 차를 몰아본 사람들이고 이들이 차를 선택하는 제1의 기준은 '고장이 안 나는 차'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차는 품질 신뢰도를 바탕으로 미국 세단 시장의 주인이 됐다"면서 "쏘나타 역시 디자인 수준에 걸맞은 품질을 갖추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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