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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다산콜센터, 홀몸노인들과 '깊은정'

직원들 매주 안부전화에 직접 선물 전달도

기축년 새해가 밝은 지난 1일. 새해를 맞는 설렘에 가족끼리 모여 시끌벅적한 명절을 보내던 날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김모 할머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쓸쓸히 방 안을 지키고 있었다. 찾아올 자식이나 친지도 없어 새해를 맞는 허전함이 더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그간 전화통화로만 안부를 나누던 ‘120다산콜센터’박지선(33) 상담원 등 서울시 직원들이 세배차 들른 것이다. 특히 박 상담원이 직접 뜨개질한 목도리와 모자를 선물 받은 김 할머니는 “나이 먹은 늙은이에게 안부전화 해주는 것만도 고마울 따름인데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고 눈가를 훔쳤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가 운영해온 ‘홀몸노인 안심콜서비스’가 10여개월 운영되면서 따뜻한 인연이 쌓여가고 있다. ‘안심콜서비스’는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들에게 상담원이 매주 두 번 직접 안부 전화를 해 말벗이 되어주고 불편한 점을 해결해드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지난해 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어르신과 상담원의 정이 깊어지면서 시를 방문, 직접 고마움을 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에는 중구 만리동에 사는 함모 할아버지가 ‘120다산콜센터’를 직접 찾았다. 한 손에는 박정혜(28) 상담원에게 선물할 꿀단지가 들려 있었다. 함 할어버지는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돼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상담원은 그에 앞서 동료 상담원과 할아버지 댁을 방문, 김장김치와 밑반찬을 챙겨드리기도 했다. 박 상담원은 “안부 전화를 못 받으셔도 나중에 답신을 남겨주실 정도로 고마워하신다”며 “예기치 않은 꿀 선물까지 받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정일 시 고객만족추진단장은 이에 대해 “말벗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 중 상담원이 고마워 꼭 만나보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상담원 중에는 업무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생신이나 어버이날에 직접 찾아 봬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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