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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성 뒤에 숨은 인간의 심리

■ 비합리성의 심리학<br>■ 스튜어트 서덜랜드 지음, 교양인 펴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말은 상식적이고 경우가 바르다는 뜻으로 쓰이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위한 기준을 배우기 위해 10년 넘게 학교를 다닌다. 그러나 세상에는 비이성적인 사건들이 수두룩하다. 영화가 재미없다며 투덜대면서도 끝까지 보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체중감량을 해야 건강해진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크림 듬뿍 얹은 카페 라테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 속으로 들어가면 비합리성의 피해는 심각해진다. 일부 의사들의 오진으로 의료사고가 터지고, 나태한 소수 공무원들에 의해 공금이 남용되는가 하면, 기업 최고경영자의 과욕이 회사를 위기로 내몰기도 한다. 왜 주변에는 비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이 퍼져있을까? 영국 실험심리학계의 대표적인 학자 스튜어트 서덜랜드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부조리해도 정당화하려는 게 보통사람의 심리인데, 이것이 비합리성을 합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선택과 행동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모든 사람의 행복을 책임지지는 못하지만 합리성은 전문가들의 의사결정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자는 못 박는다. 전투계획을 세우는 사령관이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그리고 세금을 운용하는 공무원 등 사회적인 책임을 맡은 사람들에게 합리성이 없다면 사회의 시스템은 망가지고 만다는 것. 저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작해 사회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비합리적인 현상과 그 원인을 진단한다. 해법의 유용성에 대해 자신하진 않지만 비합리성을 제거할 수 있는 조치를 단락마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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