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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가축들 굶어죽을 위기
입력2008-06-17 18:12:21
수정
2008.06.17 18:12:21
신경립 기자
파업 장기화 불똥 확산…사료용 곡물 거의 바닥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사료원료로 쓰이는 수입곡물 운송이 중단되면서 가축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낙농육우ㆍ양돈ㆍ오리ㆍ한우협회 등 축산단체에 따르면 나흘째 지속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루 3만4,000톤에 달하는 사료곡물 운반이 중단돼 현재 남아 있는 사료곡물 재고는 3~4일치에 불과하다. 전국 67개 업체가 소유한 사료공장 94곳이 확보한 원료는 1~3일치뿐이며 개별 농가가 보유한 돼지와 닭 사료도 2~3일 뒤면 바닥이 난다.
우리나라는 옥수수ㆍ대두박 등 사료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며 이들 곡물은 항구 조정시설에서 컨테이너나 덤프트럭ㆍ트레일러 등으로 운송돼 사료공장에서 배합사료로 만들어진다. 평상시 1일 사료원료 운반량은 25톤 차량 550대가 2.5회전을 하는 3만4,000톤가량. 하지만 화물연대의 파업과 실력행사로 지난 16일부터 사료 운송은 전면 중단됐다.
축산단체들은 “과거 화물파업 때도 곡물수송은 했는데 이번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오는 20일께를 기점으로 재고가 바닥날 경우 가축이 굶어 죽어 가뜩이나 사료 값 인상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축산단체협의회는 앞서 16일 화물연대 측에 공문을 보내 “가뜩이나 사료 값 폭등으로 사료 구매조차 힘겨운 농가 현실에서 그나마 어렵게 확보한 사료마저 제때 공급 받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게 될 것”이라며 “축산업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배합사료(원료) 및 조사료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협력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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