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4.88포인트(0.15%) 오른 1만7,156.85에 마감했다. 이는 7월16일 기록(17,138.20)을 뛰어넘는 올해 16번째 최고 지수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59포인트(0.13%) 오른 2,001.57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9.43포인트(0.21%) 상승한 4,562.1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 FOMC 회의에서 줄곧 써온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을 삭제한다면 조기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해왔다. 따라서 연준이 ‘내년 중반’으로 제시해온 금리 인상 시점을 현 시점이나 현재의 고용·경기 추세에서라면 ‘내년 상반기’ 등으로 서둘러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말에 대한 기계적 해석이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용어가 일정의 개념으로 이해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상당히 조건적이고, 위원회의 경기 판단과 연계돼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 시점에 대해 결론을 내릴 때 특정 자료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이 일단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그 속도는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다소 가속할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이 점치는 향후 예상 금리의 중간값을 보면 내년 말 금리는 1.375%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25%포인트, 또 2016년 말의 금리는 2.875%로 이전 전망보다 0.325%포인트 각각 높았다.
한편 연준은 월 250억 달러인 채권 매입 액수를 다음 달부터 100억 달러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회복된다’(picked up)거나 ‘반등한다’(rebounded)고 표현했던 점을 고려하면 약간 보수적인 경기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2.3%에서 2.0∼2.2%로 다소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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