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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시장이 움직인다

올들어 서울 거래량 작년 2배

용인 등 수도권 집값도 상승세


아파트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규제완화에 힘입어 재건축아파트뿐만 아니라 비강남권 일반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치솟는 전셋값에 부담을 느껴 차라리 집을 사려는 '매매전환 수요'가 부쩍 늘면서 집값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일선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북권과 용인 등 낙폭이 컸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거래가 눈에 띄게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경우 올 들어 가격이 1,000만~2,000만원가량 뛰었다. 중계동 C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거래가 늘다 겨울이 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올 들어서는 거래량 증가세가 확연하다"며 "최근에는 전세보다 오히려 매매거래가 더 많이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서울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2,5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34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이다.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던 경기도 용인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서울에 있던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하고 전세를 줬던 집주인들이 이사를 오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지구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죽전동 H공인 관계자는 "중대형아파트도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중소형은 전세뿐 아니라 매매를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늘어 매수심리가 개선되는 것이 최근의 거래량 증가와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은평구와 구로구 등에서도 매매전환 수요가 등장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바뀌는 모습"이라며 "다만 매수세가 얼마나 확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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