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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간의 자동차 판매 확대를 위한 할인 경쟁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 현대차가 YF 쏘나타에 적용한'1% 초저금리 이벤트'를 한 달간 연장하자 기아차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할인혜택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YF 1% 초저금리 혜택'이 적중하자 이를 10월 말까지 연장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에도 YF 쏘나타를 구입하면 약 17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YF쏘나타는 이에 힘입어 기아차 신차 K5를 제치고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형세단 1위를 탈환하는 기쁨을 맛봤다. 초저금리 이벤트에 맞서 기아차도 YF의 맞수인 K5에 대해서 큰 폭의 할인혜택을 선언했다. K5의 경우 출시한 지 반년도 안된 신차 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1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례적인 조치로 맞대응 하고 있다. 그랜저와 K7도 마찬가지. 현대차는 그랜저TG에 대해서도 전달(6%) 보다 저렴한 3%의 할인폭을 적용해 15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이에 맞서 K7을 전달 보다 20만원 늘린 30만원을 깎아 주기로 했다. 기아차는 또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에 맞서 신차라 다름없는 포르테 GDI 세단에 대해 10만원 할인폭을 늘린 30만원을 제공하기로 하고 전달에 할인이 없던 포르테 하이브리드 구입시에도 240만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이처럼 현대ㆍ기아차 간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두 브랜드가 비슷한 시기에 동급의 신차를 출시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같은 회사라고는 하지만 판매업체가 각기 다른 현대차와 기아차로서는 치열한 판매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이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양측 간의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동급 차량을 개발할 때 다른 컨셉트를 적용, 차별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신모델 간의 간섭효과를 최소화해 해외 시장에서 역시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라는 주문이다. 한편 업계에선 현대ㆍ기아차 간 경쟁 구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두 회사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과점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 간의 경쟁이 향후 성장에 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현대ㆍ기아차를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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