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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패닉] 미국 금융위기 다시 고개에 '직격탄'

모기지업체 프레디맥·패니매 부실 우려로 금융주 하락<br>기업 2분기 실적 전망도 안좋아 "당분간 불안감 지속"


꺼질 듯 꺼질 듯하던 미국 신용위기의 불씨가 잊혀질 만하면 다시 고개를 쳐들어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자금조달 우려로 미국증시가 다시 경색된 데 이어 8일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거대 금융기관이 살아남기 위해 본격적인 자금조달에 들어가면서 미국 내 신용경색이 다시 악화되고 이는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투입된 투자자금 회수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7일(현지시간)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잠재손실에 대한 대손상각 및 새로운 회계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750억달러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으로 뉴욕증시에서 신용위기 공포가 되살아나며 금융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주가는 이날 각각 18%, 16% 급락했으며 두 회사의 신용 리스크를 보여주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금리 역시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표적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의 주가도 각각 3.88%와 5.07% 떨어졌으며 JP모건과 씨티그룹 역시 3.60%, 2.50%나 각각 하락했다. 프레디맥과 패니매 주가는 올 들어 60% 이상 급락했으며 부실 우려로 최근 보름 동안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신용담당 애널리스트인 존 타이어니는 “두 업체의 부실에 대한 추가 대손상각 우려가 주가하락을 이끌었다”며 “잠재부실이 얼마나 될지, 또 이를 상쇄하려면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필요할지, 그리고 자본조달은 가능할지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3일간의 독립기념일 연휴에 이어 국제유가 하락 소식으로 비교적 분위기 좋게 출발했다. 오전 한때 다우존스지수가 110포인트까지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대규모 자본확충 전망이 나오면서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널뛰기 양상으로 전개됐다. 결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56.58포인트(0.50%) 떨어진 1만1,231.9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 역시 2.06포인트(0.09%) 내린 2,243.3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발표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신용경색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S&P500 소속 기업들의 실적이 2ㆍ4분기에 평균 1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 판매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미 최대의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구조조정 소식도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60억달러로 예상되는 추가 자산상각에 따른 자본조달을 위해 블룸버그통신 지분까지 내다 팔기로 한 메릴린치 소식도 시장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추가 신용경색 이슈가 아직 일단락되지 않았다”며 “미국증시가 신용경색의 위협에 놓여 있는 한 아시아증시 역시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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