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방 소재 아파트 경매 물건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건설사 보유 미분양 물량 등이 경매시장에 유입되는 것으로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이 없다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경매업체인 디지털태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경매 아파트 물건은 전체 7,654건으로 5월(5,199건) 대비 47.2% 증가했다. 이는 2006년 12월(8,352건)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 경매 물건은 전체 1,179건으로 전달 대비 14.9% 감소한 반면 지방은 6,475건으로 5월 대비 69.8%나 급증했다. 지방 중 특히 충청권과 강원권 소재 아파트의 경매 물건 증가율이 높았다. 충청권은 6월 전체 물건이 3,424건에 달해 5월 대비 219%나 증가했으며 강원권도 5월 대비 145% 늘어난 885건에 달했다. 이는 건설사들이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로 자금 부담을 느낀 나머지 건설사 보유 미분양 물량을 경매로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소장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지방 미분양 물량도 증가해 건설사들이 보유물량을 경매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물건들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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