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숙원사업인 인천신항 항로증심 준설 공사 추진에 파란불이 켜졌다.
12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인천신항 항로증심 준설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비용편익비율(B/C)이 1.1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차 보고회 때의 B/C 0.9보다 높아진 수치로, 경제성이 확보됐다는 의미다.
이처럼 경제성이 높아진 것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11공구 매립을 위해 항로 일부 구간에 대한 준설을 진행 중이고, 수 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으로 예상 사업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올해 예산에 설계비 등 50억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인천신항 항로증심 준설사업은 현재 수심 14m인 항로를 16m로 더 깊게 하는 사업으로 2018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2,400~2,500만㎥에 달하는 물량을 준설하게 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4,0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대분)급 이하 컨테이너선의 운항만 가능한 인천신항에 8,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상시운항이 가능해져, 인천신항을 조기에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은(인천중·동·옹진) 새누리당 의원은 "인천신항이 환황해권 중심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날로 대형화되고 있는 선박의 추세에 따라 8,000TEU급 선박이 상시 운항할 수 있도록 증심하는 것이 절대적인 과제"라면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타당성재조사로 경제성이 확보된 인천신항 증심사업은 이후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계층화분석(AHP)에 들어간다. 비용편익(B/C)과 계층화분석(AHP)이 각각 1.0과 0.5를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계층화분석 결과는 대략 1~2주 정도 소요되며, 늦어도 6월중에 최종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50억원의 설계비도 확보됐고, 올해 안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초 부터는 항로준설 공사에 착수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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