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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언급한 '北 소행 확증' 뭘까?
입력2010-05-20 00:15:00
수정
2010.05.20 00:15:00
어뢰 파편서 한자ㆍ北 글씨체 확인 "북한이 中 어뢰 발사"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물증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말한 확실한 물증은 뭘까?
이와 관련,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정)에서 발사된 'Yu(魚)-3G' 음향유도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합조단은 지난주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어뢰의 로터(ROTORㆍ프로펠러와 구동축) 파편에서 한자(漢字), 북한 글씨체와 각인(刻印) 스타일의 제조ㆍ관리번호를 확인,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피격됐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로터 부분에는 관리ㆍ정비 등에 필요한 생산연도ㆍ일련번호 또는 해당국의 고유 표식이 기재된다.
천안함을 침몰시킨 Yu-3G 음향유도 중어뢰는 중국이 러시아제 ET-80A를 토대로 개발, 1980년대 실전배치한 것을 개량한 것. Yu-3는 길이 7.8m, 지름 533㎜, 사거리 12~14㎞에 탄두 무게가 205㎏이지만 고폭약을 장착하면 1,200톤급 초계함에 치명적 손상을 가할 수 있다.
합조단은 이에 따라 천안함이 북한 상어급 잠수함(또는 유고급 잠수정)에서 발사된 'Yu-3' 음향유도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음향어뢰는 앞 부분에 음향탐지기가 달려 있어 엔진이 있는 기관실이나 스크류가 돌아가는 함미 등이 공격대상이다. 표적에 가까이 가면 직접 부딪히거나 약 3m 거리에서 터진다. 함정에서 나오는 자기장을 감지해서 폭발하도록 고안된 근접신관을 장착하기도 한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의 연돌(연통)과 해저 등에서 검출된 화약 성분이 7년 전 우리 군이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의 추진장치용 화약과 비슷하다는 것도 밝혀냈다.
하지만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앞서 “북한은 어뢰 제조ㆍ제작 기술을 일부 갖고 있고 중국 등에서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듯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무기를 알아내도 사용주체를 정확히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북한이 어뢰 공격을 부인할게 뻔하고, 중국이 과학적ㆍ객관적 증거 제시를 요구하며 대북 제재 등에 떨떠름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합조단과 군 당국이 북한의 어뢰 공격설을 입증할 보다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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