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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뒤바뀐 고교-대학교육 수준

사회부 오현환 차장 hhoh@sed.co.kr

[동십자각] 뒤바뀐 고교-대학교육 수준 사회부 오현환 차장 hhoh@sed.co.k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ㆍ비회원 41개국의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2003년도 학업성취도를 평가한 결과 한국 학생들이 문제해결력 영역에서 1등, 이해ㆍ활용 수준을 평가하는 읽기 부문 2등,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는 각각 3ㆍ4등에 올랐다. 전영역을 비교해도 읽기와 과학에서 모두 1등을 한 핀란드에 이어 두번째다. 우리나라의 고교 교육이 괜찮은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줘 반갑다. 특히 문제해결력이 1등을 차지, 그동안 지적돼온 ‘창의력 부족 문제’를 불식시켰다는 점도 화제다. 수요자를 중심에 놓은 ‘제7차 교육과정 개편'의 효과가 적지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학부모나 학생들도 고등학교까지는 생사를 가를 정도로 학력 경쟁에 매몰되고 있다. 대학 명패가 일생을 결정하는 사회환경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도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대학의 교육 수준은 너무나 초라하다. 지난 11월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 세계대학 평가팀이 발표한 상위 200개 대학에서 서울대가 118위,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160위, 포항공대가 163위로 100위권에 드는 대학이 하나도 없었다. 이에 앞서 9월 중국 명문 상하이교통대학이 세계 500위권 대학의 순위를 매겼을 때도 150위권 내에 드는 대학은 전무했다. 일부에서 노벨상 수상 실적이 과다하게 반영됐다는 불만을 제기했지만 국내 4년제 대학의 전임교원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33~48명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4~8배나 많은 현실을 회피할 수는 없다. 학생들도 대입시험을 마치면 마치 해방구를 찾은 듯이 마음이 풀린다. 대학진학 후에도 분위기가 이어져 대학은 마치 즐기고 노는 곳으로 인식된다. 일부 부지런하다는 학생들도 취업난에 대비, 학과 공부를 등한시한다. 그러나 대학교육은 어찌 보면 고교 교육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연구역량은 나라의 산업경쟁력과 직결돼 있고 대학생 교육 수준은 고교보다 기업 경쟁력에 절대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대학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관심이 더욱 확대돼야 할 시점이다. 대학의 자율성을 더 높이고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기부금제에 대한 금기도 풀어야 할 때다. 입력시간 : 2004-12-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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