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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서 옥수수 대량 수입 왜?

작년보다 10배이상 늘어… 작황 부진속 소비 증가 탓 분석


중국이 '농산물 자급자족' 원칙을 깨고 올들어 미국에서 대량의 옥수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산지의 가뭄으로 작황이 급감한 반면 소비는 늘고 있는 점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어 농산물 가격 앙등의 다른 빌미를 제공해 줄 지 주목된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옥수수 총 수입량이 10만톤에 그쳤던 중국이 올들어 1위 수출국인 미국에서만 120만톤의 옥수수를 수입해 갔다"며 "미국산 옥수수를 가득 실은 배가 중국에 입항하기는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산 옥수수를 실은 선박 1척이 중국 동해안 롱코우(龍口)에 입항했고, 이후 4차례에 걸쳐 추가 반입이 이루어졌다. 올들어 지금까지의 수입 물량은 지난해 수입총량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지난 1997년 이래 옥수수 수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식량 안보' 를 내세워 비밀주의를 고수해 온 중국도 지난주 경제기획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웹사이트를 통해 "옥수수 수입은 최근 국내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중국 농가가 피해를 입거나 곡물 비축량이 우려될 정도는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측 자료가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공개된 정보 역시 신뢰도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상품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실제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옥수수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옥수수 수출량을 급격히 줄였다. 중국의 옥수수 수출량은 지난 2003년 1,500만톤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300만톤에 불과했다.

중국의 중산층이 증가하며 옥수수를 사료로 삼는 가축의 필요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주요 옥수수 산지인 북동부 '콘벨트'는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렸다. 올들어 중·남부 등에서도 홍수·가뭄이 발발하며 기타 농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제이 오넬 캔사스주립대학 국제곡물프로그램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유가 무엇이든 최근 몇 해의 흐름과는 매우 상반된다"며 "글로벌 곡물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를 받아낼 나라는 거의 없다는 뜻으로 보여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전문가들은 중국의 중산층이 성장하며 옥수수 수요가 급증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정확한 상황을 집계할 수 없어 에너지 상품 시장에 이어 곡물 상품시장에서도 중국발 변수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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