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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상금왕 향방을 알려줄 듯했던 지난주 대회(BMW 레이디스챔피언십)는 오히려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상금랭킹 13위였던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우승하며 단숨에 4위(4억3,900만원)로 도약한 것. 4억5,800만원인 3위 고진영(20·넵스)과의 격차는 2,000만원이 채 안 된다.
이제 관심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으로 넘어왔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걸고 23~26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6,763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13일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지난주에 이어 후원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연속 출전한다.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하고 이달 US 여자오픈마저 제패한 전인지는 한 시즌 한미일 투어 메이저대회 석권에 도전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세계 3대 투어 메이저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해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전인지의 컨디션은 우승을 장담할 형편이 못 된다. 미국에서 오자마자 대회에 참가하는 빡빡한 일정 탓인지 전인지는 지난주 3라운드 뒤 탈진 증세를 호소한 끝에 기권하고 말았다. 사흘간 성적은 1오버파였다. 앞서 4월에도 넥센 마스터스 1라운드 뒤 기권했다. 그때도 미국 투어 일정에 따른 피로와 고열이 전인지의 발목을 잡았다.
상금 1위 전인지(5억5,900만원)를 5,000만원 차이로 쫓고 있는 2위 이정민(23·비씨카드)도 US 여자오픈에 다녀오자마자 BMW 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2라운드 뒤 컷오프됐다. 전인지는 사흘 휴식(22일은 공식 연습 라운드), 이정민은 나흘을 쉬고 다시 경쟁에 뛰어든다. 전인지는 21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제(20일)까지 병원에 계속 있었다"면서도 "후원사가 여는 대회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컨디션도 조금씩 좋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가 어렵고 돌풍이 부는 경우도 있어 경험 많은 선수가 유리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20·롯데)가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며 일본 투어의 전미정(33·진로재팬)과 김하늘(27·하이트진로)도 나온다. 지난주 BMW 챔피언십 우승자 조윤지와 시즌 첫 메이저 한국 여자오픈을 제패한 박성현(22·넵스)도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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