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어렵다고 할 때 오히려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한 결실이 엿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석유화학 원료 ‘카프로락탐’의 국내 유일한 제조 공급처인 ㈜카프로(울산시 남구 부곡동) 이인원(64ㆍ사진) 대표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카프로는 최근 5년간 무려 3,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세계 석유화학업계 시장 상황이 가장 불투명한 시기에 이뤄진 ‘역발상’이었다. 카프로는 이 같은 시설투자 효과가 빛을 발하면서 최근 2년간의 대규모 적자에서 탈피,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데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흑자기조에 돌입했다. 재경원을 거쳐 한국선물거래소 사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이 사장은 “철저한 수요 예측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경제 관료 출신 CEO’ 다운 진단을 내렸다. -카프로가 업계의 우려를 딛고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카프로락탐 공장 건설은 투자규모가 크고 건설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며 투자자본의 회수기간이 길어 쉽게 투자결정을 하기가 좀처럼 어려운 사업입니다. 최근 세계 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져있던 상황이라 약 3,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대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조차 ‘무모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2002년을 기준, 국내 카프로락탐 자급률이 30% 정도였고 2005년부터는 시장 수급상황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려 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되돌아 보면 이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은 것 같습니다. 카프로락탐 가격은 2004년부터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였고, 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안정적인 공장 가동이 가능해 졌습니다. -현재 카프로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입니까. ▦경영학의 기초원리 같습니다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완성돼 12만톤 생산에서 28만톤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량 생산의 잇점, 최신 자동화설비 및 고효율 에너지 설비의 채택 등으로 획기적인 원가절감이 가능했습니다. 증설 전 생산량면에서 세계 10위권 밖이었지만, 증설 후 세계 5위권까지 도약해 세계 카프로락탐 시장에서 메이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카프로락탐 메이저 업체로 도약함에 따라 국내 나일론 업체들은 안정적인 원료 공급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 직원들은 세계 유수의 화학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석유화학산업이 중국 등의 저가 공세에 밀려 갈수록 어려움이 많은데요, 카프로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중국은 석유화학분야에서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자원과 인력을 바탕으로 외국의 자본, 기술을 도입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석유화학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됐죠. 중국의 연간 카프로락탐 소비량은 77만톤이며 이중 46만톤 가량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약 4만톤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만 중국은 카프로락탐 공장 신증설을 계속 추진중이어서 조만간 우리와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당사는 품질관리 활동을 대폭 강화해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국제시장에서도 품질의 우수성을 수요사들로부터 인정 받고 있습니다. 또한, 3공장 준공으로 대량 생산의 잇점과 공정합리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적자 탈피 원년을 계기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흑자기조가 기대되는데요 올 경영전략을 소개해주시죠. ▦지난해에는 약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지만 경상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2년간의 적자기조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흑자를 달성하리라 예상합니다. 올해는 노사안정과 함께 연중 무휴 가동을 통해 사상 최대의 생산량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산량 극대화가 당면 목표이기는 하지만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카프로락탐을 생산,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도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2006년부터는 대만, 중국의 수요사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한 마디로 노사화합, 생산성 향상 및 철저한 품질관리가 올해 흑자 전환의 원년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며, 향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일론원료 '카프로락탐' 국내 유일 제조업체 ㈜카프로는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 락탐'의 국내 유일한 제조업체다. 울산시 남구 부곡동에 주 사업장을 두고 지난 69년도에 설립된 이 회사는 74년도에 기업 공개와 함께 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1년도에 한국카프로락탐㈜에서 상호를 현재의 ㈜카프로로 변경한 뒤 지난해 카프로락탐 연 생산량 28만톤을 돌파, 세계 5위의 생산업체로 떠올랐다.지난해 6,700억원의 매출을 가록했고 올해는 7,000억원대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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